[9월의 노래]
 
나도 한때 꽃으로 피어
예쁜 잎 자랑하며
그대 앞에 폼잡고 서 있었지
 
꽃이 졌다고 울지 않는다
햇살은 여전히 곱고
초가을 여린 꽃씨는 아직이지만
 
꽃은 봄에게 주고
잎은 여름에게 주고
낙엽은 외로움에게 주겠네
 
그대여!
빨간 열매는 그대에게 주리니
내 빈 가지는 말라도 좋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