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에 숲이 있다]

황량한 사막이었습니다.
매서운 모래폭풍이 부는 곳이었습니다.
찾아오는 사람 한 명도 볼 수 없는 곳이었습니다.
도저히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이라고 했습니다.

그곳에 살고 있던 가난한 청년에게 시집을 온 여자는
통곡을 하다가 1주일 만에 한 마디를 꺼내게 됩니다.

“여기 꽃을 심으면 안될까요?”

그 한 마디가 시작이었습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한 사막에서 할 수 있는 것을 생각했습니다.
나무가 살 수 있으면 채소도 살 수 있고,
채소도 살 수 있으면 사람도 살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녀는 매일 나무를 심었습니다.
그동안 꿈 없이 현실에 순응하며 살던 남편도
그녀와 함께 모래바람과 싸우며 나무를 심었습니다.
한 그루 한 그루 20년간 나무를 심었습니다.
그 한 그루들이 모여 숲이 되었습니다.

중국 마오우쑤(毛鳥素)사막을 숲으로 만든
인위쩐(殷玉進)의 이야기입니다.
그녀는 그 기적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사막을 피해 돌아가서는 숲으로 갈 수 없었습니다.
사막에 나무를 심었더니 그것이 숲으로 가는 길이 됐지요.”

“할 수 없는 것”을 찾고 있다면
“할 수 없는 걸림돌”만 쌓입니다.

“할 수 있는 것”을 찾고 있다면
“할 수 있는 디딤돌”이 놓입니다.

-이미애 ‘사막에 숲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