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기도]

너도 나도
집을 향한 그리움으로
둥근 달이 되는 한가위

우리가 서로를 바라보는 눈길이
달빛처럼 순하고 부드럽기를

우리의 삶이
욕심의 어둠을 걷어내
좀 더 환해지기를

모난 마음과 편견을 버리고
좀 더 둥글어지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하려니

하늘보다 내 마음에
고운 달이 먼저 뜹니다.
한가위 달을 마음에 걸어 두고
당신도 내내 행복하세요. 둥글게

  • 이해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