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둘도 없는 친구야

친구야
철길이 두개인 이유가
뭔지 아니?

그것은
길은 혼자서 가는 게
아니라는 뜻이야
멀고 험한 길일수록
둘이서 함께 가야 한다는
뜻이란다

친구야
철길이 왜 나란히 가는지
아니?

그것은
함께 길을 가게 될 때에는
대등하고 평등한 관계를
늘 유지해야 한다는 뜻이야

토닥토닥 다투지 말고
어느 한쪽으로 기울지 말고
높낮이를 따지지 말고
가라는 뜻이다

사랑하는 친구야
철길은 왜
서로 닿지 않는 거리를
두면서 가는지 아니?

그것은
사랑한다는 것은
둘이 만나 하나가 되는
것 이지만
하나가 되기 위해서는
둘 사이에 알맞은 거리가
필요하다는 뜻이야

서로 등 돌린 뒤에 생긴
못난 거리가 아니라
서로 그리워하는
둥근 거리 말이다

친구야
철길을 따라가 보렴
철길은
절대로 90 도 각도로
방향을 꺾지 않아

앞과뒤…..
왼쪽과 오른쪽을
다 둘러본 뒤에
천천히 둥글게……
커다랗게 원을 그리며
커브를 돈단다

이 세상의 모든 사랑도
그렇게
철길을 닮아가야 돼
그래야만
하나가 될 수 있어

너와 나는 그런 친구가
될 수 있을 거야
그렇지?

  • 좋은 글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