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사의 빗소리 

녹음이 짙게 물든 산사
딸랑이는 풍경소리
주룩주룩 내리는 빗소리
파르르 떨어대는 나뭇잎

부처님의 지혜로운 경전 속에
무명에 찌든 삶을 씻으라는
가얏고 리듬으로 귓전에 들려오네.

인적 없는 대웅전
외로이 촛불 밝혀 나를 낮추고
들리는 빗소리에 내 마음 달래보네

어느 누구라
말 못 하는 저 하늘을 탓하랴

눈 귀 입 열고 살아가는
마음 하나 다스리지 못하면서
사흘 토록 궂은비 내린다고
어찌 하늘만 탓하랴
어찌 하늘만 원망하랴

               –  좋은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