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열두 달 중에 나는

2월을 제일 좋아한다

우선 그 부족이 좋다

다른 달에 비해, 두세 날이 모자라는

부족에 정이 간다

내 새울 것 없는 그 소박도 마음에 든다.

새해의 들뜸은 1월에 양보하고

봄 입김의 설램은 3월에 넘겨주고

경축일의 붉은 동그라미 하나 없는

검정색뿐인 숫자가 담백하여

달력의 2월을 보면, 토담의 겸손이 생각난다

잎도 꽃도 녹음도 단풍도 없이

입춘과 소한으로 추위에 떠는 가난한 2월

내가 껴안고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달이다

  • 유선진 –

74 thoughts on “⭐ 2월의 마지막 날

  1. Good~
    껴안고 사랑할 수ㅇ밖에요~!!!
    그것이 서로에게 최고죠..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